독일 월세 집의 보증금 - 반환의 조건
보증금이야 돌려받는 금액인데, 조금 많이 내면 어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독일의 월세 보증금은, 월세의 2배, 많게는 3배입니다.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집의 상태를 원상태로 돌려놔야 합니다.
벽의 페인트, 가구의 상태, 화장실의 타일, 냉장고 등등 모든 기물과 시설을
원 상태로 복구한 후, 집주인이나 대리인에게 이를 확인받아야만
보증금 모두를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집의 계약이 끝나는 날
집의 열쇠를 되돌려 주고, 집의 상태를 확인받고,
집 상태를 확인 및 기록하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나면 계약이 종료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집 계약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같은 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계획하기 때문에
위의 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계획한 귀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증금 반환을 걱정하는 스트레스
모든 경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월세 계약이 끝난 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드물게는 고의적인 경우, 악의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평범하게는 독일의 관련법과 관례상 이해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보증금을 반환받아야 하기에
월세집 벽에 흠집이 나거나 연필 자국만 생겨도
작은 걱정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1년 이상 머물집이라면, 이사 시에 페인트칠과 대청소를 하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몇 달간 체류할 집을 빌렸다면, 잠시 머문후 보증금 반환을
걱정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혹시나 트집이 잡히면 어떡하나,
외국인인 데다 독일어도 서툰데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등등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증금 없는 한달 단위의 집 구하기 - 에어비엔비
코로나로 인해 유럽 여행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유학, 워킹홀리데이, 장기출장 등의 목적으로
독일에 머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만약 1개월 이상의 단기채류를 위해 집을 구하신다면,
에어 비엔비를 통해 집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 비엔비를 통해 구하는 집은 한 달치 월세로만 따져 봤을 때
상대적으로 금액이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상, 조금 비싼 값을 지불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계약이 끝나는 날 짐과 함께 퇴실하면 그만인 상황이니
스트레스 없이 다음 여정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몇 사례를 예를 들어 보았습니다.
1.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경우
곰팡이
집을 계약해 지내는 동안 환기를 잘하지 않았거나,
가구를 벽에 붙여 놓았는데 그 사이에 곰팡이가 핀 경우는
보증금의 일부를 돌려받지 못합니다.
화장실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제거하기도 쉽고
보증금에 많은 부분을 손해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방에 있는 벽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공사를 해야 하기에
최소 100유로 이상은 손해 볼 수 있습니다.
벽 오염
독일은 대부분 벽에 페인트칠을 합니다.
페인트칠한 벽은 생각보다 쉽게 오염됩니다.
침대의 해드 부분은 마찰에 의해 색이 변하기도 하고,
주방은 소스 등이 튀어 오염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페인트 칠을 다시 해야만 합니다.
한국의 원룸 사이즈 정도의 방을 페인트칠하는 비용은,
집 관리인에게 의뢰했을 때 100유로 안팎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페인트, 붓, 테이프, 비닐 등 각종 장비를 구해
스스로 칠해야 합니다
냉장고 김치 냄새
김치는 참 맛있지만, 냄새가 강한 음식입니다.
냉장고에 김치를 장기간 보관하면, 냄새가 베기 마련입니다.
한국인이 아닌 이상, 냉장고에 벤 김치 냄새는 너무 고약합니다.
이점 주의하셔야 합니다. 문화가 다른 독일인에겐
어쩌면 더 이상 사용이 불가한 냉장고로 변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구, 바닥 및 시설의 흠집 및 파손
임대한 집에 옵션이 있었다면, 이들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흠집, 파손, 분실은 배상의 대상이 됩니다.
물론 생활 스크레치는 제외입니다.
2.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 집주인이 고의적으로 반환을 거부하는 경우
독일 서부에서 어학을 끝낸 한국인 학생이
학부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도시를 옮기며 겪은 일화입니다.
보증금으로 납부한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집 청소도 하고 벽도 페인트칠을 새로 했지만,
집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청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학생의 이사 당일에 일어난 일이기에,
우선 다른 도시로 짐을 옮겨 놓은 후
기차를 타고 다시 계약이 끝난 집으로 돌아가
청소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집주인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청소할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한인 학생은 보증금 반환을 포기하고,
이사한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집에 있는 기물을 파손하거나
흰색으로 칠해졌던 벽이 오염되었다면 이를 보상해야 하지만,
집의 상태가 깨끗하지 않다고,
즉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트집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한 학생의 상황을 알기에
계속해서 번거롭게 할 경우 보증금을 포기할 것이라 계획한 의도가 엿보이는 사례입니다.
3.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 집주인이 악의적으로 반환을 거부하는 경우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1년간 독일에 머물던
20대 한인 남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독일에서 기숙사에 지내고 싶었지만, 방을 배정받지 못해 개인 소유의 집에 3층을 월세로 계약해 지내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보증금을 돌려받으려 했지만, 집주인이 집을 비우고 없었다고 합니다.
간신히 집주인의 아들과 연락이 닿았지만, 자신은 당사자가 아니며, 여유가 없어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경우엔, 독일어가 서툰 젊은 외국인 학생이,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에 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악용한 예입니다.
한국까지 가는 비행기를 예약해 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니 보증금을 포기하고 공항으로 갈 것이라 예상한 것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의 경우, 독일인 여자 친구가 있었고, 마침 여자 친구의 부모님이 같은 도시에 계셨기 때문에
연륜이 있으신 현지인 부모님께서 이야기의 주인공을 도와주셨습니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집을 비운 집주인의 아들과 통화를 대신해 주셨고,
피해학생 주변에 도움을 줄 현지인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극적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은 후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단기체류의 경우, 달세의 금액도 중요하지만, 보증금이 없는 장점도 잘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1년간 머물 집을 구하신다면, 보증금 반환의 스트레스보다는 최대한 좋은 집을 구하시고
혹시 벽의 페인트를 오염시켰다면, 이 부분은 집주인과 미리 상의하셔서
페인트칠하는 비용을 지불하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페인트칠이 재미있을 수는 있지만,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100유로, 13-14만 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는 것도 합리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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